백패킹 / 여주 강천섬
2020.04.04(금)~05(토)
나홀로
박배낭 짊어진지 2개월이 지났으니 다리 근육도 풍선 바람빠지듯 많이 약해졌을 것이다.
코로나19 전염병 만연으로 생활 행동반경도 좁아져 동네 뒷 공원에만 다니다가 예전 체력 획복하고자 중랑천변에서 뜀박질 도중
설상가상 무릅 인대 부상까지.. 걷기 재활운동으로 어느정도 회복 된 것 같아 박배낭 짊어질 수 있는지 테스트 겸 봄 나들이 갈려고 정했던 곳...
강천섬
봄의 강천섬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면서 인터넷 검색해 보니까 이번 주말이 백목련꽃 절정이란다.
일기예보엔 맑은 날씨지만 미세먼지는 나쁨 그리고 강한 봄바람이 예상되어
아들이 빠져나간 빈 방엔 항시 출동 대기하고 있는 배낭에 대충 먹거리만 집어넣고 출발.
그동안 강천섬엔 두 번 정도 모여서 노닥거리기만 하고 왔지만 이번엔 강천섬 샛강변에 집단으로 죽어있는
느티나무 고목들에 대한 사연을 알고 싶기도 했다.
시커멓게 죽어 뼈대만 남아있는 그로데스크한 느티나무 군락은 무거움이 짓누르는 으시시한 분위기다.
한여름 비바람 번개를 동반한 장마비 내리는 밤에 이곳 느티나무 고사목 군락지 숲에서 쫒고 쫒기는 공포영화 제작에 어울릴만한 셋트장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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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섬 개념도
4대강 사업 때 여주 구간엔 3개 보(이포보, 여주보, 강천보)가 만들어졌다. 이곳 강천섬은 강천면 육지와 접해져 섬은 아니었으나
강천보가 만들어 지면 가두어진 한강 수위가 높아짐으로서 습지였던 곳은 샛강으로 변해 섬이 되므로 통행을 위해 굴암교, 강천교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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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교 건너기 전 초대형 주차장, 2017년 가을에 왔을 땐 이곳은 도하훈련 부교 등 군사장비 집결장소로 이용된 곳이었다.
2년 전엔 주차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고 굴암리마을회관 주차장은 유료라서(지금도 유료인지 모르겠음) 이곳 빈 터에 주차했었다.
승용차로 이곳 주차장을 올려면 네비에 '강천섬 주차장'으로 입력 하면된다.
홍천 11사에서 군 복무할 당시 팀스프리트연합훈련 때 원주.흥업.문막을 지나 이곳 여주.장호원까지 후퇴 남한강에서 도하훈련 추억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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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교. 앞에 보이는 산은 '소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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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 만발, 드문드문 개나리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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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섬 서남쪽 방향의 남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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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다리에 오랫만에 무거운 배낭 올려놓다 보니 힘들어서 벤치에 내려놓고 휴식...
2013년도 초 구입한 배낭 그리즐리 98L , 유명한 배낭이라서 애지중지 내 등에 업혀 100번 이상 동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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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 길 좌우 심겨진 훤칠한 나무 몸매로 봐서는 양버들 같으나... 미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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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백목련나무가 있는 빈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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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바람이 제법 분다. 이번 주말을 지나면 백목련꽃잎도 많이 떨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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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길.... 가을에 또 찾고 싶은 강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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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숫꽃들.. 암꽃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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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이태리포플러인지? 양버들인지? 미루나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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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 잡고 가는 효자 아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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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친 후 잠간 주변 정찰을 마치고 와서 보니 세워둔 카메라 삼각대가 봄바람에 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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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내부 정리까지 마치고 다음에 또 강천섬에 온다면 어느 곳에 텐트를 칠까하고 남한강변 주변 탐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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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변 쪽에서 오르막 길을따라 가면서 멀리 억새 군락지 아래 목련꽃잎이 널부러져 있는 줄 알고 다가가 봤더니만.... 안 봐야 할 것을 봤넹!!
대인지뢰밭임을 알리는 화장지들이 하얀 목련꽃잎 보다 더 결백하게 티 내고 있다.
개똥을 밟을지언정 대인지뢰(인간똥)는 밟지말라고 화장지를 뿌려놓은 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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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강천섬은 완벽하지 않은 것 중에 하나, 화장실이다. 딱 1곳뿐인 화장실. 남자화장실엔 소변기, 좌변기 각각 1개뿐...
남한강 물은 수도권 식수와 연관되어 있다보니 오폐수 설치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생리적인 배설은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썩지않는 '물휴지'는 꼭 회수하여 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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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군락지 반대편 벗꽃길의 벗꽃들은 억새군락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방긋 웃고있다. 생각해보니까 좀 웃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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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섬 잔디밭 보다 더 넓고 잘 관리된 곳은 아직 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시설이 없어 강천섬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만은 많겠지만...현 상태에서 화장실만 3곳 더 설치했으면 좋겠다.
너무 편리하게 해 놓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일부 개념없는 인간들이 구겨놓아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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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텐트가 있는 곳은 7번 구역이고... 나는 현재 강천교 주차장 방향으로 걷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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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한강, 샛강 주변 습지 그리고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고 싶지만 아직은 날씨가 추워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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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산이 가까이 있어서 일몰도 일출도 그저그렇다. 오늘 아침은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 황사까지 예보 된 상태라서 일출이 없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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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모양이 마름모꼴이고 수목 몸매(빗자루형)로 봐서 양버들 같은데... 다음 잎 모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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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무 아래에서 주운 또 다른 잎.... 이건?
삼각형 모양이고 옆저가 평저인 것으로 보아 이태리포플러잎 같이 보이는데...
잎이 무성한 시기에 강천섬에 들려 양버들, 미루나무, 이태리포플러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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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느티나무 고사목 군락지에 도착했다.
회색빛 음침한 날씨라서 그런지 집단 폐사한 느티나무는 더욱 검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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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느티나무를 지지하기엔 빈약한 지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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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죽은나무에 둥지를 치지않는다.
까치가 둥지를 짓다가 떠나면 그 나무는 죽는다고 한다. 까치는 나무가 죽을 것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고목 느티나무가 이곳으로 옮겨진 후 까치는 둥지를 쳤을 것이고 알을 낳았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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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샛강 굴암교를 건너와서 우측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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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굴암교를 건너와서 좌측지역으로 길 따라 가면 상당 수 폐묘를 만날 수 있고 계속 가면 강천교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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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질로 박아 둔 관리표식.
'송파조경'을 검색 해봤으나 찾을 수 없어 느티나무 죽음에 대한 사연 확인 어려웠지만 4대강 공사 시기의 언론 기사에는 이런 내용이었다.
이곳 고목 느티나무들은 원래 강천섬 남쪽 강변에 있었으며
2011년 4대강 사업 한강6공구 남한강 '강천보' 사업구간에 느티나무가 있던 땅도 포함되어 '수자원공사'에서는 4대강 공사를 위해
느티나무 140그루를 신속한 이식을 위해 소유주 강씨와 협의를 했지만 잘 되지않아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의해 강제 이식하였다.
정말 살릴려고 이식 했는지 아님 강천보 공사 강행일정 상 급하게 옮겨놨는지는 나무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지닌 사람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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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보' 설치 전.후 주변 상황을 'Daum지도'에서 켑처해봤다.
아래는 현재 강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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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지도는 강천보 설치 전 모습이며 강천섬은 섬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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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보' 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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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보 설치 전 모습으로 너른 모래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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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목련
백목련과 자목련의 교배종으로 속은 하얗고 겉은 자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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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섬은 행복한 곳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어린아이들이 너른 잔디밭에서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날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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