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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 횡성 발교산(髮校山 99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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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4(월)~15(화)
나 홀로
홍천 주변의 유명 산에 대한 검색하다 발교산의 정상석엔 발기봉으로 표기된 사연에 대한 호기심을 지울 수 없어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확인하기로 하고 배낭을 가볍게 준비해 찾아갔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친 다리도 어느정도 회복되었고 이번 기회에 함 테스트도 할 겸 가장 가볍게 세팅한 백패킹 배낭을 애마에 탑승시키고 일 마치자마자 들머리로 이동 이틀간 비가 내린 후라서 봉명폭포 풍광도 기대됩니다.
대부분 산 이름은 작명의 유래가 있지만 발교산에 대한 기록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없어
연로하신 토박이 분을 만나면 조금 알 수 있을까 해서 봉명마을회관을 찾았갔으나
코로나19 땜 마을회관은 폐문 상태
다음 날
하루 밤을 묵었던 발교산 헬기장을 내려와 하산 마지막 지점 융푸라우팬션 근처에서 만났던 이곳 토박이 이승*(60대)씨를 만나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승*씨는 홍천군 서석면에서 태어나 봉명리, 서석면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78년도 즈음에 고향을 떠나 지금도 안산에서 자동차 정비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입니다. 추석 성묘 준비를 위해 잠시 고향에 내려와 예초 일 마치고 하산 중에 만나게 된 것은 필자에게 큰 행운이었습니다.얘기는 이렇습니다.
이승*씨 어린시절 당시 봉명폭포 윗쪽에 7가구가 살았으나 2가구가 떠나고 5가구만 거주했었고
그 당시에 발교산 정상석은 세맨콘크리트로 된 것으로 기억되며 정상석에 표기된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현 헬기장도 85년도경 헬기로 포크레인을 실어 옮겨와 산을 깎아 만들었던 것이며 원래 헬기장은 수리봉갈림길 삼거리 근처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필자가 그 지점 등산로를 지났을 때 예전 핼기장으로 사용했을 것 같은 평평한 곳은 발견하지 못했는데 구일갈이 화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하던데 언젠가는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봉명폭포 물줄기 계곡을 절골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계곡 시작점 그러니까 봉명폭포 한참 윗쪽 지점에 절이 있었으며 그 절 주변 계곡에서 절 기와도 봤었다고 하나 절 이름은 기억 못하신다고 합니다.
현 정상석 이름 '발기봉'에 대한 유래나 사연도 모르고 계시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승*씨는 78년경 고향을 벗어난 후 가끔 고향에 들렸으므로
'발교산' '발기봉' 명칭에 대한 유래, 뜻 대해 자세히 모르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발교산(髮校山) 명칭은
'髮 터럭발, 校 학교교 가르칠교' 이므로 무슨 뜻으로 작명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산이름에 '털'이란 뜻이 들어간 것도 그렇거니와 무엇을 가르치는지? 아무튼 평범한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발교산 정상석에 표기된 이름을 해석하기엔 더욱 난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 산 정상의 정상석은 그 산이름과 같거나 최고봉 호칭으로 새겨지는 게 보통인데...
'발기봉'
한자를 병행하지 않고 한글로만 새겨놓아서 사람마다 의미를 다르게 상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성의 기(氣)를 상징하는 뜻이라면 '勃起峰' 이라고 생각해도 좋겠고.( 勃 우쩍일어날 발, 起 일어날 기, 峰 봉우리 봉) 인터넷 사전 검색을 하면 '發起' 보다는 '勃起'에 대한 뜻이 많이 검색되는 것으로 보아 관심은 勃起. 어느 사람의 발상으로 발교산 정상석을 발교봉(髮校峰)이 아닌 한글 표기 '발기봉'이라고 작명 했는지 상상을 자극하는 멋진 표현이라고도 생각되며
궁금증 때문 발교산을 찾는 산행객도 많아질 것 같기도 하지만 행여 부전증 치유를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이 있다면 사는 곳 가까이 있는 산에 자주 다니시는 게 좋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몇 몇 블러거들이 인터넷에 올린 내용을 인용하고 그리고 필자가 전화로 확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횡성 문화원장님께서 고맙게도 연락을 해 주셨고, 봉명리(절골)에 예전부터 사시고 계신 원로동내분을 소개해주셨다. 그분은 발교산이 發交山으로 전해 내려온다고 말씀하신다. 현재의 髮校山이라는한자표기가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신다.
또 정상이름이 발기봉이라는 뜻은 현재 정상부에 2009년에 설치된
KT통신사 시설(지금은 폐쇄)설치시 통신전파가 잘 뻗어 나가라는 뜻에서 발기봉(發氣峰)으로
통신시설 설치하는 분들과 함께 동내분들이 정상석을 만들어 그 명칭을 지었다고 하신다. 」
횡성군청 산림녹지과 담당 직원분에게 문의 했지만 2009년도 설치 당시에 발교산 주변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서 '발기봉'이라고 했다는 평범한 답변일 뿐 답변한 공무원이 직접 정상석 설치에 관여한 주무관은 아닌 것 같았고, 횡성문화원에도 질문(김종*)하고 6시간 후 전화받은 답변도 필자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습니다.
발교산은 오지 여느 산 같이 등산객 발길이 많지 않은 오염이 거의 없는 상태이고
봉명폭포가 있기는 하나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평범하고 소박한 폭포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흔적없이 조용히 오셨다 가시는 진정 산을 사랑하는 분들만 오셨으면 합니다.
하산 후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서석면 유명 막국수집에도 들렸다 왔어야했는데..
기회가 되면 발교산을 다시 찾는 핑곗거리로 남겨두겠습니다.
'이승*'님, 고맙습니다. 항상 좋은 일 가득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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