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소이산(所伊山362.3m)에서 泊
◎ 일시 : 2014.5.5~6
◎ 함께한 이 : 나홀로
2주간 이런저런 일 그리고 감기 등으로 운동다운 운동도 못 하고 지내오다 즐거운 5일 연휴를 맞이하여
어데로 갈까 고민고민.. 이번엔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생각하고 철원 DMZ에 근접한 '소이산'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소이산이 있는 철원읍 사요리는 한반도 중심점에 해당하는 위치로 362.3m 높이지만 사요리 지표면에서 높이는 200여미터라고
합니다. 후라이펜 위 볼록한 달걀 노른자 같이 주변 지표면 위에 나즈막한 작은 산이 올려진 형상입니다.
소이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며 백마고지 김일성고지 아이스크림고지 북녘 북한군진지까지 보입니다.
소이산과 백마고지에 대한 자세한 좋은 정보는 < http://blog.daum.net/cho2485/8695872 >에 가시면 되고요..
나는 그때 그때 갈 곳을 정하여 쉬엄쉬엄 가는 취향이라서 오늘도 대중교통 전철을 이용 신탄리행 열차를 타기위해
동두천역에 내린 시간이 09:50분... 그런데 오늘 신탄리가는 열차가 11:30분이랍니다.
그동안 기억으로는 매 시 정각 출발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연휴기간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신탄리행(또는 백마고지행) 열차를 탈려거든 미리 확인 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동두천역까지 와서 열차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동두천역 앞에서 동두천과 신탄리를 운행하는 39-2번 버스를 탈려고
동두천역을 빠져 나오자마자 39-2번 버스가 정류장으로 다가오네요.. 오늘 일진이 좋습니다.
탑승 1인 분량의 泊배낭을 매고 잽싸게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비박을 첨 시작했을 땐 이런 상황에선 미안함으로 죄인
심정 같았는데 이젠 뻔뻔해졌습니다. 오늘따라 제 또래 순박한 시골분들이 가득합니다. 죄송합니다~~~!
39-2번 버스가 10:00에 동두천에 출발하여 신탄리역엔 10:55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신탄리역사 매표소 직원분에게
동송가는 버스는 언젠가 물어보니 11:30분 도착한다네요...
↓1 소요산전철역 개통 전에는 이곳 신탄리역엔 등산객으로 북적거렸는데 이제는 백마고지역까지 생겨 손님이 많이 빠졌습니다.
신탄리역은 1942.12.1일 영업 시작하였고 고대산 풍부한 임산자원을 숯으로 가공하여 생계를 유지했던 마을이라서
신탄리(新炭里)라는 유래로 역명을 '신탄리역'으로 했고 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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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탄리역사 앞 등나무 벤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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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열차 시간표... 가끔은 틀릴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시고요... 그냥 시간개념 잊어버리고 마음편이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운이 좋으면 복잡한 시내에서 운전대 잡고 주행 시 교차로마다 녹색신호등으로 착착 바뀌는 경우처럼 ...
그런 기분도 느낄 수 있죠. 느낌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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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탄리역 무사 안녕과 대박을 기원하는 솟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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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점심을 이곳에서 사먹고 가기엔 시간이 빠뜻할 것 같고 이곳 신탄리를 지나치면 음식점이 없을 것 같고.. 시간이 좀 어정쩡합니다.
그냥 찰옥수수뻥튀기 한 봉지를 챙겨가기로 결정했습니다. 2천냥.
벽에 페인트로 그린 상호명을 보니 옛날 어린시절 도시풍경이 떠올려집니다. 이런 시골풍이 사라질 것 같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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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신탄리역에서 출발한 버스(번호 없음)는 백마고지역 대마리마을을 지나 이곳 노동당사까지는 약15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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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시간표 참고하시고요... 나는 아주 교통이 불편한 곳이 아니면 그냥 시간표 없이 대~충 다니는 스타일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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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편집 실수로 공란이 생겨 애기똥풀 꽃을 집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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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콘크리트 사각기둥.. 무슨 글자가 새겨져있는데 잘 모르겠지만 역사적 가치가 있다네요... 구철원군도로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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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안내문을 읽어보니 철원이 춘천만큼 컸던 것 같습니다. 특이한 게 경기도권에서는 이천이 큰 도시였던 것 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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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노동당사 앞 길옆에 오늘 목적지 '소이산' 안내 팻말이 보입니다. 앞 도로 좌측 방향은 동송가는 길이고 우측은 대마리 백마고지
신탄리역 가는 길입니다. 길 바닥 진흙이 널부러진 것으로 보아 농번기 트렉터 등 농기구들 이동이 빈번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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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노동당사에서 동송 방향 길을따라 300여미터 즈음 우측에 소이산입구 안내 이정표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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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그 길을 따라 200여미터 전진하면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좌측 길은 소이산 정상 최단코스이기도 하며 새우젖고개 길로
이어집니다. 오늘은 쉬엄쉬엄 소이산 생태숲 둘래길을 지나 정상 전망대에서 하루 밤 묵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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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갈림길에서 우측길을 따라 200여미터 전진하면 오르막길 직전 이정표. 나즈막한 산이므로 오르막이야 별로지만 이곳에
공사판이 벌어진 것으로 보아 좋은 시설들이 들어설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소이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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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오르막 언덕 위에서 노동당사를 바라보고 찍은 풍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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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지뢰꽃길 시작점입니다. 철조망 우측은 미확인 지뢰 잔존 가능성 지역입니다.
소이산 생태 숲 녹색길은 2011년도에 추진한 전국 80여개 녹색길 중 ‘우리마을 녹색길 BEST 10’으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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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첫 번째 전망데크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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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지뢰꽃 시인 정춘근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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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경고푯말을 보니 등골 오싹하고 좀 거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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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대전차 방벽이 있는 이 지점까지 생태숲 환경을 잘 조성해 놨습니다. 나무계단을 설치하기 전에는 방벽 우측으로 돌아가야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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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지뢰꽃길1.3km와 생태숲길2.7km를 지나면 봉수대오름길 800m 시작점 임도길이 나옵니다.
소이산 생태숲길 중 지로꽃길과 생태숲길 대전차 방벽까지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수평길이라서 아주 기력이 없으신 노약자분들도
이곳까지 잠시 쉬었다 다녀갈 수 있도록 곳곳에 벤취도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지뢰꽃길 철망엔 전쟁의 상흔을 표현한 50여점 이상 詩를 감상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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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오르막 800m 봉수대 오르막 임도길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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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10분이상 오르면 오른쪽 나무계단은 봉수대(전망대)로 가는 길이고 정면 철망 문을 통과하면 소이산 전망대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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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이곳은 고려시대부터 통신수단으로 함경도 경흥에서 회령, 길주, 함흥, 영흥, 안변, 철원을 거쳐서 서울 남산으로 연결되었던
제1선인 경흥선 봉수로에 속해있던 봉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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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마음은 하나(Harmony)'라는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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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소이산 전망대로 올라서는 이곳에 미군들이 발칸포 등 대공무기를 운용했었던 미군주둔 폐 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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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소이산 정상 핼기장입니다. 이곳이 육군 6사단 '청성부대' 관할임을 핼기장 콘크리트 바닥에 부대마크를 그려놨네요.
6.25 전사에 중공군 참전으로 낙동강지구까지 밀렸다가 인천상륙 작전으로 서울수복 그리고 압록강까지 전진하여 압록강 물을
수통에 담아 이승만대통령에게 선물하였다는 국군 UN군 통틀어 압록강에 맨 처음 도달한 부대가 청성부대 입니다.
청성부대는 6.25이전에 창군된 한국군 모체이며 용문산 전투에서 중공군 3개사단을 괴멸시키고, 육탄으로 적 전차를 최초 파괴한
전과 등등 수많은 명성을 남긴 6사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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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나즈막한 산 정상부이지만 막힘없는 풍광입니다. 흐린 날씨라서 멀리까지는 관측이 어려워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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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졸라맨 허리밸트엔 ..오우~똥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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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전망대 안내판에 있는 내용을 보고 지형을 설명드릴까요?...
중앙 좌측부터 쫄망쫄망한 3개 산이 보이죠? 그게 '삼자매봉'이고요.. 중앙 멀리 히미하게 보이는 산이 김일성고지(고암산 780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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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가을에... 누런 들판의 풍요로운 정취 풍광을 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드립니다. 정말 멋있을 것 같습니다. 들판이 가까이에 있어
망원렌즈 없이도 카메라에 풍광을 담을 수 있겠고 .. 넖은 평원과 태양광 사면에 해당하는 북동쪽 에머랄드 가을 하늘이 넘
멋있을 것 같아 올 가을엔 다시 찾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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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중앙 멀리 희미한 산 앞에 있는 산이 6.25전사에서 그 유명한 '백마고지(395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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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백마고지 앞 우측엔 삼자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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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멀리 금학산이 보이고 이어진 능선 우측은 보개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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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구름이 걷히고 있네요... '아이스크림고지'를 아시나요? 철원평야 한 가운데 애기산 같이 보이는 쬐만한 산입니다.
아이스크림고지로 더 잘알려진 삽슬봉은 예전에 이 산밑에 삽송리(揷松里또는森松里)라는 마을이 있어서 이 산을
삽송봉(揷松峰:삽슬봉은 삽송봉의 구전변형체)으로 불렀고, 또 그 모양이 흡사 투구같다해서 투구봉으로도 불렸습니다.
드넓은 철원평야 한가운데 솟아있는 해발219m 산으로 6·25전란때는 피아간에 처절한 쟁탈전과 포격으로 산이 마치
아이스크림 녹듯 흘러 내렸다 하여 아이스크림 고지란 별명이 붙여졌다 합니다.
↓54 백마고지. 6.25 전사에서 백마고지 전투에 대한 내용은 이곳으로 안내합니다.
-> http://cafe.daum.net/ssaumjil/LnOm/857824?q=%B9%E9%B8%B6%B0%ED%C1%F6&svc=top3
↓55 좌측엔 백마고지, 중앙 앞쪽엔 삼자매 산, 우측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건 김일성고지(고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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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저녁부터 약간 비가 온다는 예보와 다르게 구름이 걷히고 있습니다. 멀리 좌측 금학산, 이어지는 능선 보개봉 그리고 우측엔 고대산
↓58 갑자기 약한 비가 내리더니 잠시 그치고 심한 바람이 시작되었습니다. 텐트를 치고나니 세찬 바람이 점점 심하게 불어 전망대 아래
데크로 옮길까 고민중...
↓59 옮기는 것도 귀찮고 해서... 전망대에서 버티기로 했습니다. 어둠이 드리워지자 점점 태풍급 바람과 소낙비가 퍼붓습니다.
잠간 잠잠해진 틈을 이용 야경을 담아봅니다.
↓60 굉장한 비바람였습니다. 철책선 가까운 이곳에서 나홀로 야영, 이곳에 구경오신 분 중에 누가 저에게 무서운데 이곳에서
어떻게 자냐고 의아해 합니다. 나도 겁을 상실한지 오래됬네요..ㅎㅎ
↓61 아침입니다. 어제 밤엔 비바람이 잠잠해지기까지 기다리면서 캔맥주 1병 마시고 12시에 잠자고 일(?) 진통으로 잠을 깼습니다.
철원평야의 새벽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카메라와 박베낭 매고 나홀로 산 정상 등 전망 좋은 곳에서 하루 밤 지내는 이유는
밤하늘과 해넘이 해돋이를 보는 것 입니다.
적당한 타임에 잘 일어났습니다. 이삼십분 기다리면 일출이 시작 될 것 같습니다.
↓62 반대편 북쪽 풍광입니다. 멀리 불빛은 북한측 군부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