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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 귀목고개(775m) - 명지산 3봉(1,212m) - 아재비고개(88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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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2(목) ~ 23(금)
나 홀로
산행길을 걷다가 만나는 사람 중 이따금 박 배낭을 짊어진 필자에게 물어보는 몇 가지 질문 중 '혼자 산에서 주무시면
무섭지 않으세요?.... 멧돼지, 귀신, 괴한 등등...'을 염려스럽게 말한다. 이렇게 대답해 드립니다. '인간이 제일 무섭겠죠. ㅎㅎ'
그동안 백패킹을 다니면서 '안전제일'을 최우선으로 준비하고 객기 부리지 않고 안전하게 산행한 결과 큰 낭패나 사고
없었고 그리고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백 패킹하는 목적 중에 한 가지가 '무사히 집에 돌아오는 것'이기에 무리할 필요
전혀 없다.
이번엔 그동안 한번도 가지 않았던 가평 상판리 귀목 종점 들머리를 시작으로 귀목고개-명지 3봉-아재비고개-귀목 종점으로 내려오게 된다. 단풍철이라 근교 좋은 곳도 많은데.. 인파에 부대끼는 게 싫고 가보고 싶었던 귀목 계곡, 아재비 계곡도 단풍이 좋다고 알려졌기에 보고싶고 또 확인해봐야 할 것이 있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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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샘' GPX 궤적입니다.
첫날은 5.9km, 둘째 날은 2.7km 걸었습니다.
소비 시간은 4시간 30분, 2시간 30분 정도... 구경하면서 쉬엄쉬엄이라 소비시간은 무의미합니다.
현리터미널 최근 시간표입니다.
백패킹 맛은 들머리 지역 막걸리를 맛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수도권 3대 막걸리... '내촌막걸리', '가평잣막걸리', '서울막걸리'입니다.
마트에 들려 진열된 막걸리를 보니까 기존 '가평잣생막걸리'에 도전장을 들이민 막걸리를 발견했습니다.
'가평잣쌀생막걸리'... 가평 지역 양조장에서 만들고 잣 함량도 조금 더 많고 1병 가격 1,450원으로 동일한데도
용량은 1천 ml 기존 '가평잣생막걸리' 용량은 750ml... 그러나 배낭 적량 한계 초과로 750ml를 구입했습니다.
귀목종점 주차장 넓고 좋습니다.
gpx 이곳 주차장 고도는 359m이니까 귀목고개 775m 까지는 4백 미터 이상 더 올려야겠습니다.
주차장의 산불감시 컨네이너에서 50미터 지나면 갈림길을 만납니다.
왼쪽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서 오른쪽 길로 나올 것입니다.
배초향, 방아풀, 깨 나물이라고도 불립니다.
잡목 덩굴과 함께 쓰러진 나무가 길목을 막고 있습니다. 누군가 잡목 덩굴을 모아서 이곳에 부어놓은 것 같기도..ㅋ
이 지점을 지나면 귀목고개까지는 가파른 오름길입니다.
가냘픈 박쥐나무가 많네요. 특히 아재비 계곡엔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8년 6개월 만에 이곳 귀목고개에 다시 왔습니다. 이정목도 교체되었고... 예전 낡고 썩은 이정목 일부분인 해발 높이가
표시된 부분은 버리지 않고 하단에 놔두었네요. 그러고 보니 현 이정목엔 이곳 해발 높이 표시를 빠뜨렸습니다.
명지산 연인산 지역은 6.25 전쟁 때 가평 지구전 투로 피아간 많은 사상자가 발생된 바운다리라서 그런지 귀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상 '귀목고개' 검색해보면 다양하게 과장 구성해서 재미있게 올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 되시면 8년 전 블러그에 올려진 산행기도 함 보시고요...
귀목고개 귀신 이야기 -> mbc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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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watch?v=LJKokRUrCWQ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는 대한민국 문화방송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1996년 7월 1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동년 10월 25일에 금요일 밤 11시 10분으로 시간대를 옮겼다. 시청자가 잊지 못할 사연과 실생활 속의 각종 사례, 그리고 공포·체험을 건조한 다큐 형식을 포함한 재연 코너와 인터뷰 등 다양한 기법을 써서 방영... 1999년 1월 22일까지 방영되었다. -펌-
귀목고개에서 명지 3봉까지 올라가는 게 조금은 힘듭니다. 명지3봉 높이는 1,212m 이곳 귀목고개는 775m이므로
또 400미터 올려야겠죠?
오늘 오전까지 미세먼지가 있고 오후엔 바람이 불어 좋아질 것이라는 예보는 보았는데 오후 2 시인 지금도 뿌연 미세먼지로 인해 연인산 정상부는 희미합니다.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정말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서풍 미세먼지로 추측하건대 중국에서는 공장 가동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유리산누에나방.... 명지산 겨울 칼바람을 이겨내고 봄날 우화 하길 바란다.
조망이 조금 트인 곳까지 도착했습니다. 아직도 남쪽 방향 연인산은 미세먼지로 뿌였습니다.
가평지역 날씨 상태, 산행 정보 등등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이건 아니고... 틈새바위가 가까워졌나 봅니다.
산 정상 언저리에 보기 힘든 버드나무인 호랑버들 나무가 있는 이곳은 아주 오래전에 헬기장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명지 3봉 갈림길까지는 500여 미터 거리입니다.
틈새바위에 도착했습니다. 8년 전에도 박 배낭 메고 틈새바위를 통과했었는데 기억이 흐릿하네요.. 머리가 삭아서 ㅜㅜ
8년 전엔 75리터 도이터 배낭였고 오늘 배낭은 98리터 그리즐리입니다.
올해 여름 장맛비 같은 폭우가 5회 정도 내리면 바위 덩어리 하단부 흙이 빗물에 씻겨나가 바위는 아래로 구를 수도 있겠죠...
이 다리를 건너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명지 3봉 갈림길 이정표가 가까이 있으니까요..
미세먼지도 점점 벗겨지고 있습니다.
갈림길에서 50여 미터만 가면 명지 3봉 정상입니다만 정상석은 없고 누군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좌측 봉우리가 명지산 정상, 우측 봉우리는 명지 2봉이고 그 중간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경기 제1봉의 화악산.
명지 3봉 갈림길에서 명지산 방향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입니다. 밧줄을 잡지 않고도 지나갈 수 있지만 밧줄이 있으므로 인해 사람 심리가 잡고 가면 더 안전할 것 같은 생각으로 밧줄을 잡고 지탱하다가 밧줄에 묶긴 어린 참나무 부위가 썩어 부러지면 추락 위험이 매우 크겠죠.
오늘 안전신문고에 사진과 글 올렸는데 내년 봄 오기 전에 철계단을 설치해주거나 다른 안전시설로 대체되길 기대해봅니다.
11/2일 '안전신문고'에서 답변이 왔습니다./신청번호 1AA-2010-0679131
참빗살나무, 이번 산행 등산로에서 딱 한 번 봤습니다.
2016.10월 말 아재비고개~명지 3봉 사이에서 봤던 미녀목 사진입니다.
그땐 백둔리 종점에 늦게 도착해서 일몰 전 박지를 물색해야 하기 때문 이곳 미녀목을 카메라에 담고 그냥 자리를 떴는데
이후 얼마나 어떻게 자랐는지 그리고 무슨 나무였는지 와보고는 싶어 오늘에서야 찾아 나섰습니다만..
명지 3봉 갈림길에서 아재비고개로 천천히 내려오면서 아무리 살펴봐도 못 찾았습니다. ㅜ
내년 봄 꽃구경하러 백둔리~아재비고개~명지산 정상~익근리 마을로 내려올 때 유심히 살펴 찾아보겠습니다.
아재비고개도 가까워지고 연인산 너머 남쪽 하늘도 파랗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도중에 바람을 피할만한 곳도 없어 어차피 아재비고개에서 하루를 묵어야겠습니다.
아재비고개까지 도착했습니다.
명지 3봉 갈림길에서 이곳까지 텐트를 펼칠만한 장소를 발견하지도 못했습니다. 더욱이 바람이 점점 심해져서
아재비고개로 빨리 내려가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예전엔 산우들과 텐트를 펼쳤지만 오늘은 나 혼자입니다.
귀신보다 더 으스스하고 서글픈 사연이 서린 곳인데... 찜찜하네요.
시에라 컵에 막걸리 반 잔을 따라 땅에 뿌려 영혼을 달래 드리고..
일몰 풍광 뷰는 없지만 이곳에서 봅니다.
'아재비고개' 이름에 대한 섬뜩하고 서글픈 사연이 있는 이곳에서 텐트를 펼치기 싫었는데...
백패킹을 수년간 다니다 보면 무서움도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마른 나뭇잎, 잔 가지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시끄러워 인기척을 느낄 수 없습니다.
나와 내 움직임이 노출되고 나를 주시하는 다른 무엇을 감지하지 못할 때가 무섭겠죠. 귀신 ㅎㅎ
알람 소리에 깨어나 동트기 전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니 괴담 영화 조명 같습니다.
핫팩 1개를 준비해오길 잘했습니다. 잘 잤습니다.
빈 병인데 세워놓으면 바람에 넘어져 물을 조금 넣었습니다. 다음엔 새로 등장한 '가평잣쌀생막걸리'를 맛봐야겠습니다.
다시 배낭을 패킹하고 아재비계곡으로 하산합니다.
아이쿠~~ 박 배낭(백패킹 배낭) 짊어지고 이곳 아재비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은 고역입니다. 아재비계곡 등산로는 산행객이 별로 드나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재비고개에서 주차장까지 거리의 1/4는 등산로 흔적이 희미할뿐더러 등산로
흔적마저 지워버린 낙엽들... 잡목 덩굴, 쓰러진 나무 그리고 계곡길 특성상 돌이 많아 잘 살피면서 전진해야 합니다.
박쥐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간혹 이런 등산리본 시그널이 있어 등산로 가야 할 방향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재비고개에서 주차장까지
거리의 2/3은 올해 많은 비로 인해 등산로가 유실되거나 해서 계곡으로 추락할 위험성이 있는 곳도 4군데 정도...
무리하게 지나가지 않고 계곡으로 내려와 우회해서 전진했습니다.
아재비계곡 단풍도 멋있습니다.
삼각대 세워놓고 한 컷 해봤는데 초점이 빗나갔네요.. ㅎ
잣나무 군락지에 도착하고 나서는 등산로 폭도 넓고 편합니다. 여름엔 피서객들이 많이 찾을 것 같습니다.
붉나무 단풍보다 더 붉은 큰까치수염 단풍
이상하게 흔하디 흔한 붉나무 단풍은 눈에 띄지 않더군요.
상판리 귀목 종점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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