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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사진/백패킹

운장산 (雲長山 1,126m) / 백패킹 ...2020. 10.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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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  진안 운장산(雲長山 1,12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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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화)~07(수)

나 홀로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물처럼 깨끗한 계곡 운장산(해발 1126m)은 진안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조선조 성리학자 송익필(1534-1599) 선생이 은거했던 오성대가 있던 곳이라 해서 선생의 자인

운장(雲長)을 따 운장산이라 불린다. 과거에는 주줄산 혹은 구절산(九折山)이라 불리었다.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 및 응회암으로 된 지질로 이루어졌고, 노령산맥의 주능선을 이루는 최고봉이다.

완주군과 진안군의 접경과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을 이룬다. 진안고원의 서북방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상에는 상봉, 동봉, 서봉의 3개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서 있다.

 

동쪽 10km 부근에는 같은 능선에 속하는 구봉산이 있다. 서봉은 일명 동재 봉이라고도 하며

암봉으로 되어 있고, 서봉 아래에 오성대가 있으며, 부근에는 북두칠성의 전설이 내려오는 칠성대가 있다.

 

주변이 높은 산이 없는 평야지대이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면 전망이 좋고, 물이 맑으며 암벽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 있다.

 

기암괴석과 산죽(山竹)이 많으며, 북쪽 비탈면에서는 인삼과 버섯이 많이 생산되고

산허리에서는 감나무가 많이 자란다. 서쪽으로 동상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다.

등산로 문의 : 환경산림과 063-430-2443

[스크랩 출처: 진안문화관광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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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지방 유명산은 많지만 집에서부터 산행 들머리까지 이동거리를 극복하는 게 관건

그동안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이번엔 승용차를 이용 '운장산'과 '장안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먼저 카카오맵에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1965' 번지를 입력하여 내처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생각해 둔 예상 코스는 

내처사 주차장 -> 동봉(삼장봉 1,133m) -> 운장대(정상 1,126m) -> 서봉(칠성대 1,120m) /1박 ->

활목재 -> 독자동 -> 내처사 주차장으로 회귀 

으로 머릿속에 그렸으나 초반 들머리에서 길을 잘못 들여 조금은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원점 회귀하기엔 피암목재 주차장이 좋겠지만 일반적인 코스로 돌아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고

내처사 주차장 고도 480m 이므로 정상 운장대 1,126m 까지는 646m만 올리면 됩니다.

참고로 피암목재 고도는 580m입니다.

 

다녀온 궤적입니다.

 

 

내처사 주차장에 12:30에 도착했습니다.

'내처사(內處士)'란 지명은 '벼슬을 하지 아니하고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라는 뜻

버스 종점 정류장에 있는 버스시간 안내판 하단에 '무진장여객 문의전화 063-433-5282 '

도착해서 산행 출발 준비를 하고 들머리를 찾고 있을 때 마침 독자동을 날머리로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시는

나 홀로 산행 여성분에게 몇 가지 물어봤는데 하산은 독자동으로 내려오면서 약간 헤맸다고 해서

하산 코스가 고민되었습니다.

들머리 입구 시골집.. 닭을 울타리 없이 방목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문제의 갈림길.... 우측 길로 접어들어 목교를 건넜어야 했는데... ㅠㅠ

마 덩굴을 발견하여 뿌리 위치를 찾으려고 해찰하다 보니 이정표가 아닌 엉뚱한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마 덩굴에 이어서 60년 넘어 보이는 감나무를 보고 감탄... 이젠 비탐 길로 빨려 들어 고생길을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비탐방 등산로 일지라도 초반엔 등산 시그널 리본도 달려있고 그러더니 점점 선행자 발자국도 희미해집니다.  

조릿대 군락지에 접어들면서 느낌이 이상해서 휴대폰 '산길샘'엡을 보니 현 위치가 들머리 초입에서 300미터

지났음을 알아차렸지만 되돌아 가기엔 넘 멀리 벗어나 어쩔 수 없이 그냥 밀어붙여식으로 전진합니다.

포풀러 군락지도 지나고... 등산로 흔적 찾기도 힘들고 이젠 감각과 느낌까지 동원해서 능선 방향으로

조릿대 숲을 헤쳐나가는 방법 이외는 없습니다.

목포에서 오신 부부 산객인 듯한 분들이 필자와 같은 고생을 했겠군요. 

그동안 조릿대가 많은 남쪽 지역 산을 다녀봤지만 운장산 보다 많은 곳은 보지 못했습니다.

훤칠한 교목은 이곳 지점이 마지막이고 능선 방향 앞을 쳐다보니 가파른 사면엔 조릿대뿐입니다.

커다란 바위도 지나고 박배낭 짊어지고 경사 50도 전후 조릿대 밀림을 헤쳐 나오니 체력 방전

아까 목포에서 오신 두 분도 이곳으로 탈출했음을 달려있는 표식 리본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조릿대 군락에서 빠져나온 이곳 능선길은 내처사에서 각우목재 지점에 가까운 해발 800m입니다.

조릿대 집단 무리들과 몸싸움 벌이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치지 않은 것으로 만족합니다.

조망이 터진 곳에 도착했습니다. 봉학리 너머에 있는 산 능선 같습니다.

골짜기를 따라 멀리 황금리 마을 저수지가 보입니다.

지긋지긋한 조릿대들... 조금만 가면 동봉(삼장봉)에 도착합니다.

지친 저를 꽃향유가 반겨줍니다.

괴이하게 생긴 노송이 있는 쉼터에서 방진 된 체력을 충전시켜봅니다.

운장산 최고봉인 동봉(삼장봉)에 도착했습니다.

운장산 주봉 운장대 도착... 

왔던 길을 되돌아보니 운장대 통신 철기둥이 보입니다.

저 계단만 오르면 됩니다. ㅎㅎ

오늘은 바람이 없어 억새도 뻗뻗하게 꽃대를 세우고 있습니다.

용담꽃.. 꽃말은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 저는 이런 꽃말이 어울리지 않는 나이라서 슬플 따름입니다. ㅎㅎ

저 바위... 미이라 두상 또는 사람 두상이라고 하는 위쪽이 명당 비박지입니다.

지나왔던 삼장봉과 운장대 

서봉 칠성대를 지나 이곳 칠성급 비박지에 뽀대 나게 텐트 설치. 

사진을 담기 위해 밝은 빨간색 텐트를 가지고 왔습니다.

해넘이 시간이 가까워지더니 갑자기 바람이 출렁거립니다. 저곳은  바닥이 바위라서 텐트를 고정시킬 팩을 박을 수 없고

돌멩이로 고정시켜야 합니다.  현 위치에서 우측 7미터 지점으로 이동시킬까도 생각했지만 바람을 가릴만한

벽이 없어 위험하긴 마찬가지... 신속히 철거하고 다시 칠성대 아래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전주 시내 야경

이곳은 동전주 써미트cc 같은데..

오늘 가야 할 '장안산'으로 가기 위해 독자동으로 이동합니다.

활목재에 도착, 결정장애로 독자동 Vs 피암목재(동상휴게소) .. 갈등을 겪습니다.

지도를 꺼내놓고 고민 끝에 독자동 방향 계곡길로 결정

보기 드믄 연리목.. 낙엽송과 서어나무 서로의 몸통 부위가 붙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서로 밀치기 싸움을 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정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고들빼기

독자동으로 내려가는 계곡의 알탕 소

올 해 긴 장마와 두 차례 많은 수량의 태풍으로 인해 계곡 등산로가 심하게 상처를 입었습니다.

급류가 휩쓸고 지나가서 등산로 흔적을 찾기 힘들었지만 어렵게 등산로를 찾았습니다.

조금 전 계곡 소(웅덩이)에서 약 100m 내려온 지점 우측에 시그널 리본(산악회 리본)을 잘 찾아야 합니다.

마을길을 따라 500여 미터 내려와 만나는 이정표. 독자동 입구까지 아직 1km 더 가야 되겠습니다.

독자동(獨自洞).. 스스로 혼자 삶을 가꾸어 나가는 마을이라는 뜻이겠죠.

이곳 주천면도 곶감으로 유명한 옆 동네처럼  감나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독자동 등산안내도에 도착

사위질빵 열매

예전 풍습에 농번기 수확철에 사위가 처가에 와서 일 손을 거들어주는 풍습이 있는데

가을걷이를 도와주려고 온 사위가 비지땀을 흘리며 고생하는 것을 본 장모가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남들도 열심히 일하는데 사위만 쉬라고 할 수 없고 해서 장모님이 기발한 생각을 한 것이

이 식물의 줄기로 지게의 질빵을 만들어 주었다네요.

 

이 식물의 줄기에는 마디가 있어서 조금만 힘을 주면 툭 끊어져 사위가 무거운 짐은 지지 않게

가벼운 짐만 지게 하려는 장모님 사랑이 담겨 있다는 것이 사위질빵의 유래라고 합니다. 

믿어도 안 믿어도 따뜻한 이야기

시원한 파란 하늘을 보니 어제오늘 힘들었던 피로가 다 녹아버립니다.

반갑게 맞아주는 삼 남매.. 어미는 밥 구하러 나갔는지 없고..

애마가 기다리는 내처사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310년 수령의 보호수인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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