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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 기우산(祈雨山 869.9m)~조양산(朝陽山 620m)
</1부>
2018.03.01(목)~2018.03.02(금)
정선에 가 보고싶다.
지도를 보고 인터넷 검색에서도 정선읍내 야경이나 해돋이 풍광이 멋있을 것 같아
작년부터 계획했던 정선지역 유명산 중 우선 정선 조양산으로 정하고 대중교통편을 예매 완료했습니다.
동서울 08:05분발 정선 10:35분 도착
수요일 퇴근하고 집에 도착 전 배낭에 넣을 먹거리를 구입하기 위해 마트에 들렸을 때 우리동내 상황 입니다.
집에 와서 정선콜택시 기사분에게 전화해서 그곳 조양산엔 눈이 많이 내리는지를 물어봤는데.. 대답은
"지금도 내리긴하는데..요며칠 날씨가 좋아서 눈 내려봐야 금방 녹아버릴껍니다"
산에 다녀보지 않은 분 대답 같아서 괜히 전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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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짊어지고 현관을 나와보니 아주 적은량 빗방울이 떨어져서 배낭커버를 덮어씌우고 동서울에 도착하니 비는 그쳐 다행.
오늘 정선의 일기예보는 10시 까지는 흐리고 이후부턴 맑으나 강풍이 분다고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그닥 강풍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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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궤적입니다. (산행거리 5km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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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확인한 해발고도는 322m
정선터미널엔 건물 전 후로 시외버스와 군내버스 터미널로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외버스 매표 담당 아가씨한테 신월리 가는 버스에 대해 물어보니 40여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마침 출발을 준비하러 나온 버스기사분한테 자초지정을 얘기하니 내 차를 타고 신월1리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된다고 하네요..
아침을 부실하게 먹고 나와서 그런지 배가 고파 점심을 먹을려고 주변 식당을 찾아봤지만 눈에 띄지않습니다.
그러나 대형마트(원마트)가 있길래 그곳으로 가서 중요한 지역막걸리(곤드레막걸리로 선택)를
구입하고 케쉬아주머니한테 식당을 물어보니 터미널 내 김밥집이 있다해서 가 봤는데
사장님이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하네요. ㅠㅠ
다시 원마트로 가서 쿠키 3개 구입해서 배낭에 담았습니다. 이젠 우암사에 도착해서 1리터 물만 챙기면 됩니다.
혹시 빠진게 없나 점검하고 출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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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에 도착해서 친절한 분들을 만나면 그날 일진이 좋을 거라는 느낌이 드는 거.. 오늘이 딱~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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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궤적' 지도 ②번 정류장이 '신월리정류장' ①은 '신월1리정류장'
기사분이 신월1리정류장에 도착할 즈음 ②번 '신월리정류장'으로 가는 방향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가르쳐줍니다.
11시05분 정선버스터미널 발 '강원7008' 군내버스 기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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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1리정류장에서 걸어서 어천을 가로지르는 와평교를 지나 산행들머리에 도착했습니다.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해서 어천으로 불리우며 옛날엔 기와집이 많아 와평마을이라고 했다고 전해집니다.
'신월리정류장'은 이곳에서 100미터 전방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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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들머리 고도는 368m
고도계 어플마다 달라서 정확한 높이가 아님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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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바퀴나 사람 발자국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무도 산행한 사람이 없는 것 같네요..
어제 통화한 콜택시기사분 대답이 맞는 것인지 쌓인 눈이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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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포장길이 끝나는 곳에서 본격적인 산행 시작입니다.
양지마른 곳이다 보니 눈은 쌓였는데 눈 아래 땅바닥은 질퍽거리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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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사'에 도착했습니다.
절이라고 보기엔 너무 소박하고 그냥 조용한 암자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1리터 페트병에 물을 담아야 해서 스님께 부탁했더니 반가운 표정으로 흔쾌하게 페트병에 채워주시네요..
무사산행을 위해 시주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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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소박하고 친환경적인 화장실이라고 생각됩니다.
멀리 두타산 가리왕산 청옥산을 조망하면서 근심을 잊어버릴 수 있는... ㅎ
우암사 해우소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등로가 좁은 사면길을 따라 조심조심 발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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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갈수록 바람도 점점 세차고 쌓인 눈도 깊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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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엔 알 수 없는 희미한 동물 발자국만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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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바람으로 눈이 흩날려 등산로가 실종..
기우산 조양산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서 산악회 리본도 별로 없습니다.
심설 산행에서 등산객 발자국이 지워졌다면 100 여미터 이내 주변을 잘 살펴보면 등산로 흔적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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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별로 없는 산행객은 한 번도 가 보지않은 눈 덮인 산은 가지않는 것이 상식입니다.
불가피하게 등산로가 지워진 눈 덮인 산행을 한다면 100여미터 살피고 30여미터 전진하는 방법으로 찾아 나가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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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급 세찬 바람 그리고 종아리까지 빠지는 쌓인 눈 때문 석이바위 전망대는 포기..
조양산 방향은 산성길따라 가면 될 것 같아서 이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기우산까지 올라갔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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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갈림길이네요.. 배낭을 이곳에 놓고 기우산엘 다녀와야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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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바람으로 갈퀸 쌓인 눈의 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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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산 정상부엔 장딴지까지 빠집니다. 아이젠 준비를 안 해와서 눈이 신발 안으로 들어와 수차례 신발을 벗고
털어내는 일 땜 애를 먹고 시간도 지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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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산은 물빌이산이라고도 하며 금대봉(金臺峰 1,418m)의 한소리 마을에서 시작한 동대천이 조양강으로 흘러드는 지점에 정선읍을 내려다보며 솟아있으며 기와집이 유별나게 많아 와평(瓦坪)이라 부르는 신월리 마을사람들은 예로부터
가뭄이 들면 물빌이산 정상의 기우단이나 우암사 뒤 바위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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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산 조양산 구간에 있는 모든 이정표엔 거리개념이 아닌 산행시간으로 표기되어 참 애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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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이 없을 때 이렇게 하면 좋습니다.
등산화 목부분을 양말로 덮습니다.
요즘엔 제조사의 원가 절감땜인지 아니면 유행인지 몰라도 등산양말 목이 짧게 나옵니다.
장거리 산행 또는 겨울 뿐만아니라 땀나는 여름에도 목이 긴 양말이 안전합니다.
오늘은 생각없이 목이 짧은 것을 신고와서 등산화에 눈이 들어가 여러번 등산화를 벗고 눈을 털어내고
양말을 잡아당겨 등산화 목을 덮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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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붙은 눈을 긁어 내고 이정표를 봤는데 이곳 위치가 어덴지 지도를 살펴봐도 모르겠습니다.
이곳부터 조양산까지 올망한 5개 봉우리를 넘었습니다. 세번째 봉우리 등로는 칼능선이라 세찬 바람땜 몸 가누기가 힘들어위험했고
쌓인 눈은 발목정도 깊이였으나 눈 아래 바닥엔 질퍽거린 진흙이 아이젠에 찰떡 같이 달라붙어 털어 내느라 속도를 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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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삼일절.
송진연료를 수탈당한 역사의 흔적.. 이곳 주변 아름드리 굵은 소나무들 대부분이 이렇게 깊은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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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기둥에 감아놓은 노랑테이프. 산악회 리본은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간간히 노랑테이프가 등로를 알려줘서
등산로를 이탈하는 큰 고생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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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서쪽풍으로 인해 나무기둥 동쪽부분만 눈이 붙어있네요..
오늘 이 풍광이 겨울 끝자락 마지막 설경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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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산 10분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이젠 다 왔구나 했는데...조양산까지 도착하는데 30분 가까이 지난 것 같이 힘들었습니다.
막판 스퍼트를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체력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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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공들여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덜 된 조각상. 자연적으로 부러진 나무 가지를 이용했겠죠..
조양산 명칭은 원래 대음산(大陰山)이었는데 1760년 군수 최창유(崔昌兪)가 음(그늘 '陰')자가 불길하다 하여 조양산으로
바꾸었다 합니다. 강한 음기를 잠재울려고 목근을 만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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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무사히 조양산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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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엄청 불고요.. 텐트 펼칠 장소도 없고요.. 있다해도 펴지는 못 할정도 바람이 세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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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터널은 화암면으로 향하는 59번국도 까칠재터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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