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 기우산(祈雨山 869.9m)~조양산(朝陽山 620m)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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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산 언저리 주변 비박할만한 장소 찾아보면서 내려온 곳이 날머리 300여미터 전 잣나무 숲까지 하산했습니다.
성불사 바로 위쪽 지점이며 주변엔 잘 정돈된 고씨 종중 묘 약 30여기가 있습니다.
조양산을 찾게된 이유는 정선읍내 야경 촬영이 목적였는데 강풍이 불어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비박지를 찾으려 너무 많이 내려와 힘든 산행으로 피곤해진 다리를 이끌고 다시 정상까지 1.4kg 카메라 삼각대들고 가고 싶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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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 옆에서 하루 밤 자는 건 아무래도 좀 거시기하겠지만 한 두번이 경험이 아닌지라..
일반인들은 미친넘으로 생각도 하겠지만 묘지주변 처럼 가장 평탄한 장소는 별로 없습니다.
인근에 체육공원 용도로 설치된 데크는 있으나 면적이 작아 테크에 붙여 땅바닦에 텐트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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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에 동참한 텐트는 엘도라도 보다는 가벼운 국산 무명 텐트('산들로'텐트)를 참여시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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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텐트를 정리하고 떠날때까지 사람도 동물 인기척도 없었습니다. 넘 추워서 그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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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대보름이라 달빛이 휘황합니다.
텐트 안에서 자다가 밖이 너무 밝아서 가로등이 켜진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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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세찬바람에 후달렸던 대보름 밤였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합니다.
밤 중에 구천을 떠도는 망자가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피곤해서 망자와 대화는 없었던 숙면을 취할 수 있었던 잠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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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 위에 카메라를 놓고 릴리즈로 내 모습 한 장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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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분 경부터 힘있고 카랑카랑한 염불소리가 들려와 하산길 200미터 지점에 있는 성불사에 들려봤습니다.
녹음한 염불인 줄 알았는데 성불사 주지 성오스님께서 성불사를 찾아 온 불자를 위해 대보름 독경하고 계십니다.
현 81세인 성오스님은 경기도 이천 태생으로 6살 나이에 불가에 입문하여 충남 수덕사에서 도량을 쌓다가
이곳 성불사에 온 지는 40여년이 된 유명한 스님이라고 하네요..
법당에 들려 시주도 하고 소원도 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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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터미널로 왔습니다.
정선터미널은 인터넷예매를 하지 않고 기다렸다 탑승해야 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이곳 주민 '김석만'님의 도움으로 정선장터에 도착했습니다.
시기적으로 정선5일장(2,7일)은 아직이고 4월이 되어야 시골장터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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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이 얼어있어 4월이 되어야 나룻배를 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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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함과 거리가 먼 여유로움을 사는 정선분들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네요..
터미널 사무실에 잠시 맡겨주었던 배낭을 찾아 13:30분 버스를 타고 동서울에 도착하니 정신없는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나홀로 비박도 나름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도 자유스러움 입니다.
모르는 사람들로 부터 친근해질 수 있고 편하게 말을 건네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나홀로 비박이겠죠.
교통편을 잘 안내해 준 정선터미널 매표직원분, 산행들머리 방향을 잘 설명해주신 시내버스 기사분,
정선오일장까지 승용차로 태워주고 정선소금강을 추천해주신 김석만님, 우암사 주지스님, 성불사 지킴이 내외분들..
고마웠습니다.
김석만님 정선 갈 때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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