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휴 멋진 산행을 위해 당초 설악산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기온 급강하와 바람도 세찰것이라는 일기예보로 겨울 장비가 없는 나로서는 방향을 바꾸어 그동안 가보고는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오서산으로 향했습니다.
설악산에서 동태되는 것 보나는 낫겠죠. ㅎㅎ 오서산은 금산의 서대산(903.7m)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태안반도 내륙쪽
천수만 일대를 향하는 배들에게는 등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펴보면 오성산(烏聖山)이라 하여 영산(靈山)으로 숭배됐던 모습도 남아있지만, 통일신라시대 때 불렸던 오서악의 ‘西’자에 ‘木’자가 합쳐져 ‘栖(깃들일 서, 棲자의 간자체)’자가 됐고, 역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까마귀가 많이 서식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잘못 전해지게 됐다”고 합니다.
↓ 산행안내도
노랑실선은 등산 이동로, 빵강실선은 하산 이동로 입니다.
↓1 연휴 첫날이어서인지 의정부에서 이곳 광천읍 상담주차장까지 오는데 넘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당초 3시간 소요 될 줄 알았는데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담에 또 오게된다면 열차를 이용해서 광천역까지 그리고 택시를 이용하고 싶습니다.
광천역에서 이곳 상담주차장까지 하루 4번 오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그 버스는 보지를 못했습니다. 어떤 분은 기다려 버스를 타느니 4킬로 거리이므로 쉬엄쉬엄 걷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정자가 있는 우측 길(다리)이 정암사 가는 들머리입니다.
↓2 오는 9일(일요일)에 오서산억새풀 등산대회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약수터, 화장실, 간이매점, 잡상인(동내할머니들)도 있는 준공한지 몇년 안된 깨끗한 주차장입니다.
오서산 정상에서 泊을 하기위해 이곳에서2리터 페트병 2개, 작은 물병에 가득 채웠습니다. 오서산을 소개하는 지도(개념도)에는 우물(샘)이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곳에 사시는 분들께 여쭤보니 물은 없다고 합니다.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정체 길에서 휴게소에 들릴 시간도 없었거니와 점심을 대용할 간식을 먹지를 못해 이곳에 도착해서 부침개(6천냥)와 막걸리(2천냥)을 시켜 허기를 채웠습니다.
↓4 주차장에서 30분 휴식을 취하고 정암사 초입에 있는 쉼터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도착했습니다. 옆지기를 댈구오니 평상시 나홀로 다니던 때보다 5킬로는 더 늘어난 배낭을 짊어지고 움직이기엔 넘 부대낄 것 같아 조금이라도 거리를 단축시키기 위해 어쩔수 없었습니다.
정암사 방향이 아닌 쉰질바위 뱡향은 왔던 길이 이어지는 임도입니다. 두 갈래 길이 비슷해서 비구니 스님과 동행하고 내려가는 아주머니한테 어느길로 가야하는지 물어보니 쬐만한 체구에 큰 배낭을 짊어진 저를 좀 미덥지 않아서였는지 정암사 쪽 길은 아주 험하고 가파르다고 하면서 이쪽(임도)으로 가면 좀 멀더라도 편히 갈 수 있다고 조언해주더군요. 제 산행 경험상 임도는 구비구비 산을 휘감고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5 이곳이 정암사가 맞는지? 오서산산행기 검색에서 오서산 다녀온 분들이 올려놓은 산행기에서 올려진 사진 정암사 풍경과는 좀 다릅니다. 시간이 없어 경내 들리지 않고 그냥 지나칩니다.
↓6 삭도가 설치된 것으로 보아 그동안 오서산에 시설물이 설치됬거나 아니면 진행 중인가 봅니다.
↓7 육산(肉山)에 가까운지라 험하지도 가파르지도 않지만 엄청 힘이드네요. 괜히 막걸리를 마셨나봅니다.
↓8 9일에 있는 오서산억새등산대회를 위한 막바지 계단길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상담마을 방향에서 오르는 등산객들 대부분은 이곳 등로를 따라 오르므로 오전시간에 하산을 계획한다면 다른 길로 하산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활공터(옛 오서정 자리) 100 여미터 전에 중담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으니 이 길을 따라 1.5킬로미터 하산을 하면 정암사 초입(쉼터주차장)으로 향하는 임도길을 만나게 되며 임도길 따라 1.5킬로 정도 하산하면 쉼터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오히려 중담마을로 향하는 등로는 소나무가 울창하고 등산로가 넓어 하산길로 추천합니다.
↓9 7부 능선 쯤 도착하면 나무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10 서쪽 풍광입니다. 멀리 안면도 끝자락도 보이네요.
↓11 하산했던 중담마을 방향 이정표
↓12 가까이 있는 통신탑은 예전 오서정이 있었던 곳이고(지금은 활공터 데크가 설치되어 있음) 멀리 보이는 통신탑은 광천JCI에서 세운 오서산 표지석이 있는 곳입니다.
↓13 통신탑에는 잠잘 곳으로 가기위해 까마귀들이 모여 있습니다. 까마귀도 없는데 무슨 오서산(烏棲山)이냐? 고 하는 분들께 오서산에는 분명 까마귀 무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채수가 적어서 낮에는 눈에 나타나지 않았을뿐입니다. 이지역 사람들은 오서산에 대해 영험한 산이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어 까마귀가 많은 산으로만 오해되는 것을 싫어하나 봅니다.
↓14 해질무렵 통신탑에 모인 까마귀는 50여마리 이상 되는 것 같습니다.
↓15 광천JCI에서 2007.3월 세운 오서산 표지석
↓16
↓17 이곳 활공터 데크에서 오서산 정상까지는 얼마되지않는 거리지만 해가 어눅눅해서 잠잘 곳을 정해야 겠습니다. 일기예보에 바람이 세찰것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전망이 좋은 이곳 데크에 둥지를 트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8
↓19
↓20
↓21 오서산 낙조를 기대했는데 지평선에 구름이 드리워져 좀 아쉽네요... 부족한 덕을 더 쌓고 와야겠네요.
↓22
↓23 술 한 잔 받으시죠~~ / 이것 저것 정리하다보니 사방이 컴컴해졌습니다. 바람도 점점 심해집니다.
↓24
↓25 모두들 설악산으로 가셨는지 지리산으로 가셨는지... 이곳엔 활공터 데크엔 나와 옆지기 둘 뿐입니다.
↓26
↓27
↓28
↓29
↓30
↓31 아침까지 세찬 바람이 불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데크 바닥이 들석거려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곳엔 원래 오서정이라는 정자가 있던 곳인데 작년 곤파스태풍 세찬 바람에 완파되어 억새산행로를 만들면서 활공터로 세웠다고 합니다.
↓32 서쪽 방향입니다. 좌측엔 성연저수지가 보이네요.
↓33
↓34
↓35
↓36 비가 온 후 찬바람이 부는 가을하늘은 쾌청한데 오늘은 좀 그렇네요. 까마귀가 있던 통신탑에서 장사하던 분의 얘기로는 한겨울에 비박하는 메니아들이 오히려 많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50도에도 견딜 수 있는 침낭하나 질러볼까요. ㅎㅎ
↓37 여유가 있어 디카를 들고 이곳저곳 피어있는 꽃을 담았습니다. 이것은 산부추입니다.
↓38 고려엉겅퀴
↓39 미역취
↓40 아침을 먹고 다시 배낭을 꾸려 오서산 정상까지 도착했습니다. 이곳 오서산 정상석이 있는 곳은 보령시 관할이고 15번 사진의 표지석이 있는 곳은 홍성군 관할입니다. 정상석이 2개인 산엔 어쩐지 미묘한 생각이 들기도 하던데 이곳은 2곳 지자체에서 오서산을 찾는 산행객을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41
↓42
↓43 패랭이꽃
↓44
↓45
↓46
↓47 깔끔한 구절초꽃
↓48 예쁜 도라지꽃
↓49 상담마을 풍광입니다.
↓50 정중앙 / 주차장엔 산악회 단체 산행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가득합니다.
↓51 올라왔던 등로는 올라오는 산행객이 넘 많아 중담마을 방향으로 하산하였습니다. 30 여분 내려 오다보면 이곳 임도와 만나게됩니다.
↓52 임도 여유 공간엔 야영객을 위한 데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먹이감을 기다리는 사마귀... 까무잡잡한 것이 독이 잔뜩 오른 모습입니다.
↓53 까실쑥부쟁이
↓54 달맞이꽃
↓55 물봉선
↓56 산행을 마치고 오던 길에 대하축제가 있는 남당항에 들러 요기 좀 하고 왔던 고생길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57 도착한 시간이 2시경이라서 바닷물이 다 빠졌네요. 만조 시기는 7시인데 ... 혹시 서해안을 찾는 분들을 위해 <물때 시간표>를 알 수 있는 주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http://www.badatime.com/145.html
오갈때 교통체증으로 좀 힘들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산행기&사진 > 백패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박산행] 영남알프스 울주6산1봉 산행 / 2009.10.23(금)~24(토)....1부 (0) | 2012.01.01 |
---|---|
[비박산행] 영남알프스 울주6산1봉 산행 공지 / 2009.10.23(금)~24(토) (0) | 2012.01.01 |
[비박]안개와 바람의 대청봉 / 2011.8.14 (0) | 2011.08.16 |
백패킹 / 황석산-거망산-월봉산-금원산-기백산 종주산행 1부 (2010.10.16~17) (0) | 2010.10.24 |
백패킹 / 황석산-거망산-월봉산-금원산-기백산 종주산행 2부 (2010.10.16~17) (0) | 2010.10.24 |